No Limitation
두려움보단 즐거움으로 불안함보단 평안함으로 본문
01월 20일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를 정리한다.
그 동안 프로젝트와 연구에 정신이 없어서 공부했던 내용들, 느꼈던 부분들을 글로 정리하지 못했다.
오늘 글을 쓰는 것은 공부 내용을 정리하기 위함도 아니고, 대학원 생활 기간 동안 슬럼프를 겪으며 느꼈던 부분과
지금 밤 10시가 다 되가는 시간에 한껏 사색에 빠져든 지금, 이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글을 적게 된다.
우린 모두 열심히 살았다. 결과가 어떻든, 어떤 상황과 형편 가운데 있든, 본인의 마음에 손을 얹고,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스스로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함이든, 다른 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함이든, 주어진 일에 대한 끝까지 책임을 지기 위함이든, 무엇이든, 우리는 스스로에게 숱한 채찍질을 가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치 내 꿈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즐겁게 길을 가는 것 같아도, 가끔 채찍질에 살갗이 벗겨지고 피가 나올 때면, 우리는 너무나도 아팠던 날이 많았던거 같다.
끝까지 버티고 노력해도, 안타깝게도 모든 만사는 그 인풋에 비해 아웃풋이 비례한다는 보장이 없다. 세상에는 왕도는 없지만 결국 어울리는 자리가 있고 때라는 것이 있기에, 우리들의 인생은 참으로 헛된 것이 많다. 우리는 무얼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버티면서 살아갈까.
결국 나는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왜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가는 것이 채찍질이라고 생각했을까. 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시간을 희생한다고만 생각했을까. 돌이켜보면 이 모든 하루 하루가 전부 귀하고 값진 순간이었을거고 회상할 아름다운 과거가 될텐데, 왜 이 날을 미래에만 누리고 현재에는 아픔으로만 인식해야 하는걸까.
귀한 청춘의 때에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에 있으면서 안되는 실험을 붙잡고, 누군가는 20대의 뜨거운 날을 즐긴다. 하지만, 둘다 결국 각자가 선택한 길이라면, 필연히 마주한 일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면, 그 순간은 온전히 즐길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치열하게 살아온 하루는 누군가가 정말 원하던, 그 하루일 수 있으니 말이다. 주변과의 비교도 필요없고, 스스로 초라함을 느낄 필요도 없게 된다. 그저 나는 오늘,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상태로 발전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사랑 받을 자격이 있고,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더 나아가면 되는 거다. 중간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오뚜기처럼 계속 버티고 일어나는 거다.
그리고 그 버티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는 경지에 도달해보는 것이다.
행복하게, 대학원 생활을 잘 버텨보자. 석사 1년차의 지금, 앞으로 얼마만큼 더 학계에 몸을 담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에 있는 동안은 후회 없이 버텨보자. 그리고 감사함으로 즐겨보자. 28살의 하루가 또 이렇게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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