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Limitation
2년 간의 짧은 여정 속에 본문
정말 정신 없게, 2년이라는 시간이 폭풍처럼 지나갔다. 2년 동안 많이 성장하기도 했고 많이 깨지기도 했다. 졸업 연구를 현재 논문을 제출하여 리부탈을 기다리는 중이고 졸업 연구를 산업에 적용하는 연구를 현재 진행중이고 2월까지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어떻게 지나간 2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간은 흘렀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내가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주님의 은혜였고 나와 함께하셨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번 하나님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름이 높임 받으시길 원합니다.
석사 과정은 연구를 제대로 업으로 삼기 전에 살짝 맛보기(?)를 하는 단계인 것 같다. 2년 간에 스스로 논문을 써보면서 연구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단계랄까. 그래서 박사를 진학하기 전, 내가 학계에 남아 연구를 할 것인지 산업계로 갈 것인지를 정하는 마지막 관문 같은 것이라고 느꼈다.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나는 연구를 계속 할지, 산업으로 갈지 그 길목에 서있다.
이 길을 선택하는 데에는 더 이상의 1차원 적인 고민만 있을 수는 없었다. 해가 바뀌어 29살이라는 나이가 되고, 서른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더더욱 많아졌다. 예를 들어 박사과정을 진학하면 나는, 적어도 4년 이상을 학교에 더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나이가 대량 33~34의 나이가 되는데, 이 때 동안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결혼을 하고 직장에서 자리를 어느 정도 잡아 사회인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나는 스스로 자립하지 않은 학생의 신분이지만.. 여기서 치르는 기회 비용은 굉장히 많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대가로 할 만큼 과연 나는 연구라는 것을 하고 싶은지.. 그럼에도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이 이것을 뛰어 넘을 만큼 강렬한지. 그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할 때이다. 그리고 연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박사과정 안에서 온갖 평지풍파를 만날 때에도 과연 나는 버틸 힘과 동기가 있는지, 그 힘과 동기는 무엇인지.. 아니면 취업 시장이 무서워서 도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님 그냥 박사라는 타이틀이 멋있어 보이는 건지.. 솔직하고 본질적인 동기는 무엇인지.. 나아가서 이 모든 것이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사용될 지, 모든 차원의 고민이 매일 같이 머리를 괴롭힌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2년을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다는 것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 경험이 앞으로 내 한계로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부숴나갈 수 있게 하는 모멘텀이 되었다. 매일 같이 한계를 부수는 삶을 배웠던 거 같다. 많이 외롭고 괴로운 시절이었지만 그만큼 나라는 사람을 더욱 마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전적인 일하심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귀한 2년이 이렇게 흘러간다. 감사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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